2년차 구현모號 조직개편 초읽기..3단 도약 준비중

구채은 입력 2020. 12. 8.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T가 구현모 사령탑 체제 2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사업 구조개편)을 포함해 자회사 분사와 상장, 유선사업 부문 물적분할 등 적지 않은 '변화와 쇄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3년까지 IPO 계획을 발표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BC카드, KT에스테이트, B2B 사업부문이 해당 경로를 밟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자회사 상장 계획은 KT의 연말연초 조직개편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내 조직개편이 출발점
脫통신·DX 속도
분사→투자→IPO 루트
주가부양 기업가치 제고 방점
물적분할, 지주사 전환 관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가 구현모 사령탑 체제 2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그룹 전체의 리스트럭처링(사업 구조개편)을 포함해 자회사 분사와 상장, 유선사업 부문 물적분할 등 적지 않은 '변화와 쇄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저평가된 KT의 가치를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강력한만큼, 수술대에 오를 구조개편의 폭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8일 KT 안팎에 따르면 KT는 금주 중 인사고과 절차를 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승진 인사와 조직 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통상 12월말부터 1월까지 임원인사와 신년 조직개편안 발표,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왔다. 현재 일부 임원에게는 이미 유임통보가 이뤄지는 등 조직개편과 인사안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전환ㆍ脫통신 방점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먼저 디지털전환 조직의 구도 변화가 관건으로 꼽힌다. 구 대표가 여러차례 탈통신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과 B2B 사업 비중 강화를 강조한만큼 관련 조직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KT는 B2B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로운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를 필두로 ABC플랫폼(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역량을 집중, DX(디지털 혁신) 시장에서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비통신 비중을 202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때문에 KT 안팎에선 KT의 AI/DX융합사업부문 전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알짜 신사업 분사할까

신사업 부문을 분사해, 상장 시키는 '새판짜기'에 돌입할 가능성도 대두된다. 구 대표는 지난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한 가치 상승방식도 내년부터 구체화하겠다"며 "분사 등도 내년 정도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회사 분사→ 투자 유치→기업공개(IPO)'로 이어지는 이 경로는 ICT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밸류업 방식이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상장을 마무리지으면 그 지분을 보유한 모회사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다. 2023년까지 IPO 계획을 발표한 케이뱅크를 비롯해 BC카드, KT에스테이트, B2B 사업부문이 해당 경로를 밟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자회사 상장 계획은 KT의 연말연초 조직개편에서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KT가 중복되는 조직을 정리하고 신사업의 책임 주체를 명확히 해 유리한 주가수익비율(PER)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중간 지주사전환 관건

중간 지주사 전환 등 KT의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관심이다. 유선ㆍ무선ㆍ미디어 등 전통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신사업들을 개별적인 전문 자회사 체제 또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발전시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이 노조의 반발 등으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황창규 전 KT 회장 재임 시절에도 중간지주사 전환과 물적분할 요구가 있었지만, 노조의 반발로 동력을 받지 못했다. 그룹사 개편을 한다해도 지주사 전환보다 자회사 상장에서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배구조를 개편이 진행되면 비용절감을 통해 유선부문 수익성은 거둘수 있지만 면 유선사업부문과 노조반발이 상당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계열사 정리작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성장과 시너지가 없는 그룹사는 과감하게 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KT 계열사 중에는 KT서브마린과 KT텔레캅의 매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T는 올초부터 해외법인에 대한 정비작업도 착수한 상황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