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중고차 시장 진출 놓고 '성장vs사멸' 치열한 공방

박진형 2020. 12. 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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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케이카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주최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공청회'에 참석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를 직접 사고 파는 방식으로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면 중고차시장,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독점적 지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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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국 케이카 대표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황에서 케이카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영세중고차 업체뿐 아니라 대형 중고차 업체까지 반대 진영에 가세한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소비자 편의 제고와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시장 진출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소비자 사이에서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중소기업벤처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주최한 '대기업 중고차 시장 진출 공청회'에 참석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를 직접 사고 파는 방식으로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하면 중고차시장, 전후방 산업 전반에 걸쳐 독점적 지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산업 관련 플랫폼을 독점하고 다른 참여자들은 그에 예속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현재의 중고차시장 생태계를 파괴하게 되고, 한 번 파괴된 생태계는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자동차제조업자가 소비자에 직접 자동차(신차, 중고차 포함)를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제조와 판매 분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 이미 다양한 업체가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 쏘카, 타타, 쿠팡, 티몬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카셰어링 업체, 유통업체까지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정 대표는 “향후 독점화될 시장은 중고차업계, 전후방 산업, 소비자 복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의 직접 진입을 제한하고 기존 매매업체와 신규 진입업체가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공생하는 현재 생태계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완성차를 대변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소비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신차 경쟁력을 중고차가 좌우하는 데 국내 완성차가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뒤처진다고 토로했다.

김주홍 KAMA 상무는 “불공정한 중고차 거래로 소비자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인 중고차시장의 혁신이 요구된다”며 “완성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더라도 모든 차량을 매입하진 않아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독식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수입차와는 달리 중고차 거래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안정적 중고차 가격 형성 측면에서 불리한 상황”이라며 “낙후된 국내 중고차 시장은 국산 중고차의 수출 경쟁력과 국내 완성차 브랜드 경쟁력까지 약화시킨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차량의 모든 생애 주기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매출 기준으로 산출한 케이카 점유율은 6.0%로 오토플러스(1.4%),AJ 셀카(0.5%)를 앞선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신차 판매 점유율은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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