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굴욕'..쏘카, 벤츠 전기차 'EQC' 반납

박태준 2020. 12.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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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배터리 전기차인 'EQC'가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1억원이 넘는 벤츠의 첫 전기차라는 점에서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주행거리 등 상품성에서 타격을 받으며 60% 수준 가격에 중고차로 땡처리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EQC 차량 가격은 1억140만원으로 국고 보조금 630만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서울시 기준) 450만원 등을 받으면 차량 가격은 847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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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첫 배터리 전기차인 'EQC'가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1억원이 넘는 벤츠의 첫 전기차라는 점에서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끌었지만 주행거리 등 상품성에서 타격을 받으며 60% 수준 가격에 중고차로 땡처리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 후 판매 부진 탓에 쌓인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에 200대를 넘겼지만 사업성이 없어 반납 처리돼 되돌아왔다.

이 물량은 최근 렌터카 등 기업간거래(B2B) 업체 대상으로 헐값의 중고 매물로 나왔다. 업계는 'EQC'의 판매 부진을 가격정책 등 총체적 시장 전략 실패로 꼽는다.

애초 쏘카가 벤츠로부터 위탁받은 EQC 물량 200대 가운데 약 80대는 이미 반납했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전량 반납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쏘카에 'EQC' 200대를 차량공유 서비스 목적으로 위탁했지만 고가의 차량 가격탓에 이용률이 저조하자 EQC 도입 4개월 만인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반납 절차에 들어갔다.

쏘카가 반납한 차량은 현재 렌터카나 중고차 업체를 통해 대당 6000만~7000만원 수준에서 중고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애초의 차량 가격 1억원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차량 가격 탓에 보험료·차량면책상품 등의 유지비 부담으로 쏘카 차량 이용료가 다른 전기차에 비해 30% 이상 비싸 이용률이 크게 저조했다”면서 “이 물량은 중고차·렌터카·리스 업체 대상으로 중고차량으로 거래되고 있다. 차량 가격은 6000만~7000만원 수준으로 협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11월 EQC 출시에 맞춰 수억원을 투입해 한달 동안 강남구 가로수 길에 EQ퓨처 전시관을 운영했다.

쏘카의 차량이용료 가격표에 따르면 주중 이용 기준으로 EQC는 10만4300원, 한국지엠 '볼트(Bolt)'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각각 6만9000원, 8만6200원이다.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주행 성능은 볼트(414㎞)와 코나(406㎞)가 EQC(309㎞)보다 약 100㎞ 더 나가는데도 가격차는 EQC가 30% 비싼 구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400 4MATIC'와 '400 4MATIC edition 1886' 등 EQC 라인업은 올해 1~11월 474대가 판매됐다. 벤츠코리아는 EQC의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달 30일까지 1080만원의 할인을 실시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이다. 비슷한 가격대인 아우디 배터리 전기차인 'e-트론 55 콰트로'가 7월 출시 2개월 만에 국내 배정 물량 595대 완판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다.

벤츠 EQC는 지난해 10월 출시 당시 저온 주행 거리가 171㎞로 상온 주행 시(309㎞)의 55.3%에 불과,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이후 약 2개월 만에 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선, 보조금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EQC 차량 가격은 1억140만원으로 국고 보조금 630만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서울시 기준) 450만원 등을 받으면 차량 가격은 8470만원 수준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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