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가전 3대 트렌드 '위생·인테리어·온라인'

권혜미 기자 2020. 12. 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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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인기..가전 가치,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지디넷코리아=권혜미 기자)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가전제품 매출 지형도도 바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위생 가전 판매량이 훌쩍 늘어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맞춤형 가전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또 가전 유통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필수 가전으로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는 과거에 틈새 가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필수 가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같은 기간 건조기는 5%, 식기세척기는 151%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콕 가전이 인기”라며 “특히 옷에 묻은 먼지를 관리해 청결을 유지해주는 가전이나, 설거지를 편리하게 돕는 식기세척기 구매 문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TV광고 (사진=LG전자)

온라인에서도 성장세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들어(1/1~12/2) 건조기 23%, 식기세척기 70%, 의류관리기 16% 등 위생가전 수요가 늘었다.

기업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애준다는 점을 알리면서 위생가전 판매에 나서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스팀 기능을 내세운다. 실제로 최근 LG 건조기 국내 판매량 가운데 트루스팀을 갖춘 제품 비중이 80% 이상이다.

다만 이들 제품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가전의 가치, 기능에서 디자인으로

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개성과 취향이 중요한 가전제품 구매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으로 소비자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 유튜브 광고 캡쳐 화면(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디자인이 각 제품군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작년 9월에 출시한 비스포크 직화오븐은 삼성전자 국내 직화오븐 전체 판매 중 70%를 차지하며, 올해 6월에 출시한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는 약 50%를 차지한다.

LG전자는 지난 10월 새로운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을 선보였다. LG 오브제컬렉션은 기존 LG 오브제를 진화시킨 공간 인테리어 가전 브랜드다. 가전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소비자가 변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가전제품도 온라인으로 산다

코로나로 가전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온라인 매출 증가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로의 비용 절감이 가능해 제조사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다. 이에 가전사들은 온라인 판매 인프라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제품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이 22%로 성장했다. 15%였던 작년 동기 대비 7% 가량 오른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베스트바이가 매장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사진=씨넷)

삼성전자는 소비자 구매패턴을 기반으로 각국 유통업체들과 협력해 '보피스'(BOPIS, Buy Online Pickup In Store) 시스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보피스'는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전제품을 주로 구매했지만, 최근 유통업체들이 이 같은 서비스 정책을 빠르게 적용하면서 온라인 판매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상반기 온라인 구매 비중이 20%대로 증가했다. LG전자는 온라인 매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0월 공식 홈페이지에서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를 판매하는 최초의 자체 라이브방송(라방)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hyeming@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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