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탈(脫)통신과 '가짜' 5G

입력 2020. 11. 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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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란 말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KT,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탈(脫)통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단순 통신기업이 아닌 종합 ICT(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탈통신도 중요하지만 통신사들이 5G 기지국 확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5G 통신서비스를 이룬 후 '탈통신'도 더 큰 의미로 다가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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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통신3사’란 말이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 KT,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탈(脫)통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단순 통신기업이 아닌 종합 ICT(정보통신기술)기업”으로의 이미지 쇄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모빌리티, AI(인공지능), AR(가상현실)·VR(증강현실)뿐만 아니라 금융에도 진출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주도로 산업간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사명도 바꾼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T팩토리’ 론칭 온라인 간담회에서 “브랜드에 대한 통일된 기업이미지(CI)’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SK군의 기업 정체성에 걸맞게 사명 변경을 고민하기 시작할 때가 됐다”며 사명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오는 2025년 비통신 매출 10조원을 달성, 통신 매출과 동일한 규모로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종합 디지털플랫폼 회사를 표방하며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의 출범도 알렸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일찌감치 사명에서 ‘텔레콤’을 지웠다. 최근에는 CJ헬로(현 LG헬로비전)를 인수하며 미디어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동시에 AR·VR 및 물류로봇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탈통신으로의 쇄신이 고객들에겐 자칫 ‘그들만의 혁신’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세계 최초란 타이틀을 달고 야심차게 시작한 5세대(G)통신은 1년 6개월이나 됐는데도 속터지는 골칫거리다. 가입자수 1000만을 앞두고 있는데 커버리지 구축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심지어 아직까지 기지국이 없는 지자체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 최대 이슈도 5G 품질이었다. 최기영 장관은 “전국민 대상 5G 최대 구현 속도는 1.9Gbps”라고 말했다. 1.9Gbps는 기존 4세대통신 LTE의 2배 정도 빠른 속도다. 5G 출범 당시 “LTE보다 20배 빠르다”, “영화 한편을 1초 만에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던 정부와 통신사의 주장이 과연 맞는 말인지 의문이 든다. 알고보면 이는 B2B(기업간 거래) 중심으로 확산될 28㎓ 기반 5G의 속도다.

통신사들은 성장 한계에 봉착해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통신주는 경기방어주에 속한다. 역으로 보면 성장성이 없다는 얘기다. 통신업체들에게 탈통신은 회사의 미래다. 사활을 걸고 추진해야 할 절대 과제다. 하지만 이같은 탈통신 움직임이 고객들에겐 오히려 반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통신업체들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은 상황에서 5G 품질 저하 논란은 불신만 더 키우고 있다.

탈통신도 중요하지만 통신사들이 5G 기지국 확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우선 투자가 돼야한다.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진짜’ 5G 통신서비스를 이룬 후 ‘탈통신’도 더 큰 의미로 다가올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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