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뜬 '네고왕'..솔직·파격 마케팅에 소비자 열광

문수정 입력 2020. 11. 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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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네고왕'이 이번엔 백화점에 나타났다.

BBQ, 하겐다즈, 반올림피자샵 등 식품·외식업계에서 네고왕 마케팅이 대성공을 거두자 네고왕의 영역이 유통업계로 넓어졌다.

네고왕 마케팅의 강점은 소비자에게는 '파격적 할인'을, 기업에는 '집객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데 있다.

이번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처럼 네고왕과 함께한 각 기업의 프로모션은 매번 전례 없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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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네고왕'의 진행자 황광희(오른쪽)가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와 마주 앉아 할인 이벤트 협상을 하고 있다. 달라스튜디오 제공

유튜브 채널 ‘네고왕’이 이번엔 백화점에 나타났다. BBQ, 하겐다즈, 반올림피자샵 등 식품·외식업계에서 네고왕 마케팅이 대성공을 거두자 네고왕의 영역이 유통업계로 넓어졌다. 지난달 GS25와 컬래버레이션(컬래버·협업)이 호평을 받은데 이어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한 네고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0일 공개된 ‘네고왕’ 백화점 편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오는 8일까지 열흘 동안 10만명에게 10만원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2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상품권 비용으로 20억원이 투입되지만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해 볼만한 마케팅이라는 평가다. 주차 최대 4시간 무료 쿠폰까지 지급해 ‘자주 오게 하고 오래 머물도록 한다’는 집객 효과까지 거둘 수 있게 됐다.

네고왕은 가수 황광희가 진행하는 웹예능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진행자 황광희는 시민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기업 대표 등과 만나 가격 할인이나 이벤트 등의 내용을 협상(네고)한다. 협상의 과정을 예능 형식으로 보여주는데 마케팅 행사에 대한 일종의 광고라고 볼 수 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가까이 이어지는, 이 광고인지 아닌지 선뜻 판단이 안 되는 방송에 시청자들은 열광과 환호를 보낸다. 지난 8월 BBQ와 첫 네고를 한 이후 10차례 방송을 진행했는데 2개월여 만에 100만 구독자수를 돌파했다. 협상 결과도 파격적이지만 진행 과정도 흥미롭기 때문에 웹예능 임에도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네고왕'의 한 장면. 달라스튜디오 제공

네고왕 마케팅의 강점은 소비자에게는 ‘파격적 할인’을, 기업에는 ‘집객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데 있다. 이번 롯데백화점 사은행사처럼 네고왕과 함께한 각 기업의 프로모션은 매번 전례 없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BBQ 치킨 가격 7000원 할인이나 GS25 편의점 1+1 행사처럼 전에 없는 할인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몰렸다.

기업 입장에서는 네고왕을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대목이다. 네고왕 행사는 각 기업이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로 진행된다. 프로모션 혜택을 받으려면 앱을 다운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네고왕 주 시청층인 10~30대 소비자를 단기간에 끌어들이면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로 BBQ는 네고왕 방송 이후 자사앱 가입자 수가 3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한 달 만에 8배 이상 급증했다. BBQ앱을 새로 다운 받은 신규 고객 가운데 60%가량은 30대 이하라고 한다. GS25는 네고왕 방송 이후 4일 만에 GS25 더팝 앱 회원수가 평소 1268% 늘었다. 하겐다즈는 행사제품 주문량이 30배 이상 증가했다.

프로모션 비용을 100% 본사가 부담한다는 점에서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른바 ‘갑질’ 없이 본사가 마케팅 비용을 전부 책임지면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 없이 행사에 동참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파격적인 마케팅”이라면서도 “젊은 소비자들이 재밌어 한다는 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점,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한 번쯤 해볼 만한 이벤트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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