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 시대 채널 어딜 돌려도 나오는 '미니멀라이프'

장슬기 기자 입력 2020. 10. 31. 08:26 수정 2020. 10. 3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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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물건 줄이고 집안 정리로 공간 효율 높여…코로나로 국내 캠핑족 인기 트렌드 프로그램들도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유현준 홍익대 교수(건축학)는 지난 5월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갑자기 집에 다 모여 있게 되니까 사실은 그 공간 체계 자체에서 그 많은 시설들, 많은 기능들을 다 수용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재택근무를 한다면 주거의 사이즈가 좀 커질 수도 있고, 이미 1인 가구가 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소형 주거공간을 찾았는데 그 최소한의 사이즈가 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만 한국 현실에서, 특히 도시에서 당장 집 크기를 늘리기 쉽지 않다. 결국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코로나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미니멀라이프' 내지 집안 정리 관련 콘텐츠가 TV 프로그램에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 10월23일 MBC '나혼자 산다' 서지혜 편

지난 23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배우 서지혜가 나왔다. 그는 “전 항상 미니멀라이프다. 깔끔한 게 좋더라. 필요한 것만 두고 불필요한 것들은 거의 두지 않는다”고 자신의 집 인테리어에 대해 소개했다. 지난 6월 KBS 2TV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선 한지혜의 제주생활에서 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이 공개됐다. 음식이 많지 않은 냉장고와 자투리 채소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 옷 등이 많지 않아 깔끔한 집 모습이 나왔다.

▲ 지난 6월 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 한지혜 제주생활 편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살림남)' 지난 10일 방송에는 김일우가 후배 연기자 김형범을 초대해 자신의 각종 옷, 신발 등을 주는 모습이 방영됐다. 역시 최근 트렌드인 '미니멀라이프'를 다룬 방송이었다. 한편 '살림남' 지난 17일 방송에선 미니멀라이프를 실행하고자 하는 김동현과 이에 반대하는 배우자 송하율 간 갈등을 다루기도 했다.

집안 정리를 목적으로 한 프로그램도 있다. 지난 6월말부터 시작한 tvN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는 신애라, 박나래 등이 이른바 '정리 전문가'와 함께 유명인의 집을 방문해 집안을 정리해주는 내용의 방송이다. 보통 미니멀라이프 관련 콘텐츠를 보면 정말 최소한의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를 버리는데 초점을 두지만 상대적으로 '신박한 정리'는 버리는 것 보다는 가구 등을 재배치하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집중한다.

▲ tvN '신박한 정리' 홍석천편 방송 갈무리

JTBC 예능 '스타와 직거래-유랑마켓'에도 미니멀라이프 분위기를 담았다. 스타가 자신의 물건을 동네 주민과 거래하며 집안 물건들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미니멀라이프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7월 김성은이 출연해 육아용품을 내놓았는데 평소 정리를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책을 번호순서대로 정리하고 아이들 장난감을 종류별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코로나로 유명 관광지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지낼 수 있는 캠핑족이 늘고 있다.

tvN에서 지난 6월 시작해 지난 8월까지 12부작으로 진행한 예능프로그램 '바퀴달린집'은 바퀴달린 집을 타고 전국을 유랑하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 같이 살아보는 버라이어티 방송이다. 이는 작은 공간으로 생활영역을 집약한 이동식 주택인 '타이니하우스(Tiny house)' 트렌드를 반영한 프로그램이다.

▲ KBS Joy '나는 차였어'

이는 지난 9월말부터 시작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나는 차였어', 지난해 JTBC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과도 비슷한 콘셉트로 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린 가운데 캠핑족이 늘고 있는 분위기와 맞닿아있다.

'바퀴달린집'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고정출연하고 게스트가 한명씩 출연해 함께 캠핑카로 전국 곳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차였어'는 지난 17일 시즌1을 종방하고 11월 시즌2를 선언한 프로그램으로 김숙, 라미란, 정혁 등이 최근 관심을 모으는 '차박(차량에서 숙박)'을 보여준 방송이다. '캠핑클럽'은 핑클 멤버들이 다시 보여 캠핑카로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 7월29일 Olive 예능 '식벤져스' 방송 갈무리

한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자투리 음식 활용도를 높이는 내용의 방송도 있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레스토랑 운영을 콘셉트로 한 Olive 예능 '식벤져스'는 봉태규, 문가영 등이 식당 운영을 맡고 송훈, 김봉수 셰프가 주방을 맡아 잉여 식자재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는 방송이다. 기존에 많이 나온 요리 예능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지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내용으로 미니멀라이프 스타일과 연관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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