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폴란드 '기형아 낙태 금지'에 여성들 분노 폭발..성당 점거도

홍준석 입력 2020. 10. 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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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에서 '기형아 낙태'에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분노한 시위대가 나흘째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서부 포즈난에서는 시위대 수십명이 성당 안으로 진입해 "가톨릭 여성도 낙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좌 시위를 벌여 미사가 중단됐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 시위대가 성당에 진입해 구호를 외치고 미사를 방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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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위헌 결정에 나흘째 전국 곳곳서 시위대 결집
25일(현지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한 성당에서 시위를 벌이던 여성을 경찰이 퇴거시키는 모습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폴란드에서 '기형아 낙태'에 위헌 결정이 내려지자 이에 분노한 시위대가 나흘째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시위가 격화하면서 가톨릭 국가의 성역인 성당이 점거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주요 도시에서는 25일(현지시간) 여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 수천명이 기형아 낙태 불법화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지난 22일 헌법재판소가 "건강을 기준으로 낙태를 결정하는 것은 생명권과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기형 태아 낙태에 위헌 결정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나흘째인 이날까지 이어졌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성당을 점거하고 충돌을 빚기도 했다.

서부 포즈난에서는 시위대 수십명이 성당 안으로 진입해 "가톨릭 여성도 낙태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연좌 시위를 벌여 미사가 중단됐다.

북부 슈체치네크에 있는 한 성당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신부를 둘러싸고 "성당으로 돌아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남부 카토비체에서는 시위대가 성당 앞에 모여 "이제 전쟁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대치 과정에서 최루가스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바르샤바의 시위 현장에서는 헌재 결정에 찬성하는 극우 민족주의 단체가 맞불 시위를 벌이다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낙태 허용을 주장하는 시위대가 성당 진입을 시도하자, 낙태 반대 시위대가 이들을 끌어냈으며, 이후 경찰이 개입했다.

일부 성당에는 "여성들의 지옥", "낙태를 제한하지 말라" 등의 낙서가 그려지기도 했다.

중부 루치에 있는 한 성당에서는 정치와 종교 분리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톨릭 교회가 폴란드 정부에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형아 낙태 위헌' 폴란드 헌재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성당으로 진입하려 하자 이를 막는 전경들의 모습 [EPA=연합뉴스]

가톨릭 국가인 폴란드에서 시위대가 성당에 진입해 구호를 외치고 미사를 방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는 사회주의 시대에 체제에 맞서던 가톨릭 교회가 우익 정권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돌아서면서 권위가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진단했다.

폴란드에서 대규모 시위대가 성당을 겨냥해 시위를 벌인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한 여성인권단체는 다음날 도시 봉쇄 시위를 벌이고, 28일에는 전국 단위 집회를, 30일에는 가두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nk0216@yna.co.kr

25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홀리 크로스 성당 앞에서 집회하고 있는 시위대 모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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