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 이재민 조롱 메모 쓴 범인 호텔 측 찾아가 자수

박완준 2020. 10. 18. 14: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제보받은 사진]
울산 스타즈호텔에서 발견된 이재민 조롱 메모가 '이재민의 자작극'이라고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18일 매경닷컴 취재 결과, 메모를 작성한 범인이 지난 15일 직접 스타즈호텔을 찾아가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4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페이스북에 이재민을 조롱하는 사진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고 적힌 메모지가 찍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두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인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총 7곡이 적혔다.

A씨는 "스타즈호텔 객실 내에서 아무것도 안 써져 있어야 할 메모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걸 발견했다"며 "어린 아이들부터 연로하신 분들까지 여러 글과 댓글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안 좋고, 이재민들이 지내는 호텔에 이런 걸 적어 둔 사람이 있다는게 무섭기도 하다"며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들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게시글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이 메모는 이재민이 직접 쓴 메모인데 마치 객실 안에서 발견한 것처럼 자작극을 벌였다'고 다시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날 매경닷컴과 통화한 울산 아르누보 이재민 상황실 관계자는 "지난 15일 범인이 직접 스타즈호텔 측에 방문, 자수를 한 상태이며 비대위 측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가족들은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렸던 입주민 역시 추가 게시글을 통해 "자작극이란게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파악하고, 허위사실임을 확실히 하는 바다"라고 강조했다.

[박완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