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탈취한 암호화폐' 자금세탁 수법 진화"

나혜윤 기자 2020. 9. 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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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해킹 집단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더욱 정교한 방법으로 현금화하면서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스파이로 정책수석은 "미국의 주도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수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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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 "계좌 쪼개기 방식 등으로 거래 흐름 파악 어려워"
© News1 DB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 해킹 집단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더욱 정교한 방법으로 현금화하면서 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해가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13일 RFA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기술 관련 잡지 '테크놀로지 리뷰'는 최근 북한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를 자금세탁하는 수법이 진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에서 미국 연방 국세청(IRS) 산하 사이버범죄 수사대 암호화폐 담당 특별 수사관인 크리스토퍼 잔체스키는 이렇게 전하면서 북한 해커들이 사용하고 있는 '필 체인(Peel chain)'과 '체인 호핑(Chain Hopping)' 방식을 언급했다.

암호화폐 거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제스 스파이로(Jesse Spiro) 정책수석은 RFA와 통화에서 "'필 체인'과 '체인 호핑' 모두 훔친 암호화폐 계좌를 여러 다른 계좌로 분산해 입금시키거나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로 변환시키기 때문에 거래의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필 체인' 방식의 경우 해킹된 암호화폐 계좌의 자금을 수백 개에서 수 천개의 다른 계좌로 쪼개서 보내기 때문에 이들 거래 활동에 대한 추적이 쉽지 않다. 또한 '체인 호핑' 방식은 거래소에서 탈취한 가상화폐를 다른 종류로 변환하기 때문에 이 역시 자금 출처를 밝히기 어렵다.

스파이로 정책수석은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를 중국 암호화폐 장외거래소를 통해 자금세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장외거래소는 일반 금융기관과 같이 자금의 출처를 명확히 하기 위한 본인 인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위조 신분으로 거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는 현재 상당히 정교해진 북한 해커들의 자금세탁 방식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로 정책수석은 "미국의 주도로 국제사회가 북한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는 수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각종 사이버 공격과 암호화폐 탈취 등을 저지른 북한 해킹집단과 연계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2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고, 8월에는 북한 해커들이 사용한 280개 암호화폐 계좌를 몰수하는 등 북한의 사이버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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