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 韓 찾아" 채드윅 보스만, 고통과 싸웠던 진짜 영웅 타계[무비와치]

배효주 2020. 8.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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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팬서’ 스틸

[뉴스엔 배효주 기자]

"와칸다 포에버."

영웅이 세상을 떠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가상 국가인 와칸다 국왕이자, 세상을 구한 히어로로 활약한 블랙 팬서 역의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향년 43세.

채드윅 보스만 측은 8월 28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그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진정한 투사였던 채드윅은 모든 것을 끈기있게 견뎌냈으며, 당신이 사랑하는 많은 영화를 찍었습니다. '마셜'에서 'Da 5 블러드', '마 레이니즈 블랙 보텀' 등 몇 편은 수많은 수술 및 항암 화학 요법 도중 촬영한 것입니다. 그의 커리어 중 '블랙 팬서'의 트찰라 왕을 연기한 것은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갑자기 닥친 비보에 전세계인이 놀랐다. 그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대중은 까맣게 몰랐기 때문이다. 채드윅 보스만이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것은 2016년으로, 발견 당시 이미 3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영화에서지만 영웅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장암으로 고통받는 동안 블랙 팬서를 연기하는 데는 초인적인 힘이 필요했을 것"이라 그의 의지를 기렸다.

성명에서도 밝힌 것처럼 채드윅 보스만의 필모그래피에서 '블랙 팬서'(2018)는 기념비적인 영화다. 단순히 엔터테이닝을 위한 상업영화가 아닌, 흑인들의 자부심을 상징하는 작품이었다. 와칸다가 희귀 금속인 비브라늄을 보유한 세계 최강의 선진국이라는 설정은 식민지로 오랜 세월 고초를 겪은 아프리카인들에게 위안이자 희망으로 다가왔다. 때문에 가슴에서 양 손을 크로스하는 와칸다 특유의 인사법이 흑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이런 공을 인정 받은 '블랙 팬서'는 2018년 전세계서 가장 큰 흑인영화 비평가협회인 미국 흑인영화 비평가협회로부터 수많은 수작들을 제치고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다. 협회 창립자는 "디즈니의 '블랙 팬서'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면서도 "이 영화는 막대한 흥행 외에도 문화를 변화시켰다. 전에 볼 수 없던 호소력을 여러 세대에 전달했다"고 평했다. 뿐만 아니라 역대 마블 영화 중 유일하게 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며, 의상상과 미술상, 음악상 등 3관왕을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서도 약 540만 명을 동원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마블 영화가 한국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은 만큼, 개봉을 앞두고 채드윅 보스만과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을 찾아 국내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에도 암과 싸우고 있던 채드윅 보스만은 내한 소감으로 "환호와 눈물로 응대해준 한국 팬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코리아팬 포에버'"라고 말하며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D23 엑스포에서 마블 스튜디오 수장 케빈 파이기는 '블랙 팬서 2'가 2022년 5월 6일 개봉할 것이라 발표했었다. 1편에 이어 '블랙 팬서2'를 연출할 예정이었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블랙 팬서 2'의 트리트먼트를 완성했으며 새로운 빌런과 부제 등을 마블 측에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채드윅 보스만의 사망으로 인해 마블은 '블랙 팬서'의 미래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전세계 마블 팬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내고 있으나, 채드윅 보스만이 아니라면 누구도 '블랙 팬서'를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영화 제작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 "우리는 채드윅 보스만을 주인공으로 하지 않는 '블랙 팬서 2'는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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