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여자 아이돌은 그러면 안돼"

김자아 기자 2020. 8. 2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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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합니다)레드벨벳 멤버 조이가 입은 티셔츠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다시 여성 아이돌을 향한 '페미니스트 논쟁'을 시작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여성 아이돌은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면서 "아이돌이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발언을 하거나 소품을 착용하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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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소품 보이면 '무더기' 악플.."'언제든 끌어내릴 수 있다' 과시의 행동"
/사진=조이 인스타그램, 디올
"WE SHOULD ALL BE FEMINISTS"(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돼야 합니다)

레드벨벳 멤버 조이가 입은 티셔츠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다시 여성 아이돌을 향한 '페미니스트 논쟁'을 시작했다. 앞서 같은 레드벨벳의 멤버 아이린, 에이핑크 손나은,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 등도 비슷한 논쟁에 휩싸였다. 여성 아이돌이 '페미니즘', 또는 '여성 인권 지지'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여지없이 논쟁이 뒤따른다.
조이의 티셔츠 한 장에 쏟아진 비난
왼쪽부터 배우 김혜수, 가수 현아, 팝가수 리한나, 래퍼 에이셉 라키./사진=뉴스1, 코스모폴리탄, SNS
문제가 된 티셔츠는 지난 19일 조이가 인스타그램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조이는 이날 푸른 하늘의 날(9월7일)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장을 차려입었다. 정장 재킷 안의 티셔츠 문구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문구는 재킷에 절반 이상 가려져 있었지만, 누리꾼은 한 눈에 알아봤다. 이 티셔츠는 디올의 코튼 리넨 티셔츠로 앞서 팝가수 리한나, 래퍼 에이셉 라키, 배우 김혜수, 가수 현아 등 국내외 유명 스타들이 입어 이미 알려져 있었다.

조이가 이 티셔츠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너무 이기적이다", "여자 아이돌이 페미니스트 인증을 왜 하나"라는 식의 비판 의견이 퍼졌다. 이들은 여성 연예인이 페미니즘 성향을 드러내면 다수의 남성 팬들이 떠나갈 것이며, 이는 다른 레드벨벳 멤버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린·손나은·핫펠트…페미니스트 논쟁에 휘말린 아이돌
왼쪽부터 레드벨벳 아이린, 에이핑크 손나은, 핫펠트(예은)/사진=머니투데이DB, 손나은 SNS
페미니스트 논쟁에 휘말린 아이돌은 조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3월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밝히자 일부 팬들의 '탈덕' 인증이 잇따랐다. 당시 팬들은 아이린의 사진을 찢거나 태우는 등의 인증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며 크게 분노했다.

이에 앞서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손나은은 같은 해 2월 'GIRLS CAN DO ANYTHING'(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문구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를 들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가 비난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손나은 소속사는 해당 케이스는 브랜드 '쟈딕 앤 볼테르'의 제품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공개적으로 페미니즘 지지 선언을 해온 아이돌도 있다. 원더걸스 출신 가수 핫펠트(예은)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핫펠트에게는 "인지도 높이기 위해 페미니즘 장사한다", "페미는 거른다" 등의 악성 댓글이 뒤따랐다. 핫펠트는 지난해 9월 JTBC '악플의 밤' 방송을 통해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게 페미니즘인데 왜 눈치를 봐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을 향한 비난에 당당히 맞서기도 했다.
왜 여성 아이돌만?
전문가들은 아이돌을 향한 '페미니스트 논쟁'과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윤김지영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일부 남성들은 여성 연예인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여성상을 그대로 투사한다. 만약 여성 연예인이 남성들의 뜻에 맞지 않은 발언이나 행동을 하면 악성 댓글과 비난을 일삼는다. 이는 남성은 언제든지 그들을 끌어내릴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공포를 주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여성 아이돌은 페미니즘에 적대적인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면서 "아이돌이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발언을 하거나 소품을 착용하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신념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아이돌이 여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함께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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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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