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쪼개고 창문 막고..'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업주 실형

장우리 2020. 8. 9. 07: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작년 말 화재로 6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의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면서 화재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먼저 기소돼 작년 7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법원, 금고 2년 선고.."업무상 주의의무 소홀"
성매매업소 화재 합동감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재작년 말 화재로 6명의 사상자가 나온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의 실제 운영자로 지목된 여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박준민 부장판사는 성매매업소를 운영하면서 화재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해 금고 2년을 선고했다.

화재는 2018년 12월 22일 오전에 발생했으며, 업소를 관리하던 박모씨 등 3명이 숨지고 3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중경상을 입었다.

흔히 '천호동 텍사스촌'으로 불리는 지역에 있던 이 2층 건물은 1968년 지어져 재건축을 앞두고 있었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은 물론 난방시설조차 갖춰지지 않아 매년 겨울 연탄난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종업원들의 성매매와 숙식이 이뤄지는 2층은 이른바 '방 쪼개기'로 만들어진 폐쇄 구조여서 화재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불이 16분 만에 꺼졌음에도 영업이 끝나고 2층에서 자고 있던 종업원들이 탈출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애초 A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만 검찰에 송치했으나 여성단체들은 "건물 불법개조 여부를 확인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A씨를 건축법 위반·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추가로 고발했다.

A씨는 성매매 알선 혐의로 먼저 기소돼 작년 7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이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도 재판을 받았다.

'성매매집결지 화재사건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는 종업원을 화재 등 위급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업무상 주의 의무가 있었음에도 업소 1층 홀에 연탄난로를 설치하고 그 주변에 빨래를 널어놓도록 방치해 화재 발생 위험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피고인은 종업원들이) 잠자는 동안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이를 진화할 수 있는 설비를 전혀 갖추지 않았고, 종업원들이 숙식하는 2층 각 방의 창문을 방범창으로 폐쇄해 탈출을 불가능하게 했다"며 "2층의 유일한 탈출구인 옷방 내 외부 출입문도 옷가지 등으로 막혀 있어 식별이 불가능했다"며 유죄 인정 이유를 설명했다.

iroowj@yna.co.kr

☞ 인도 톱스타의 죽음이 드러낸 발리우드 민낯
☞ 소떼가 섬진강 홍수 피해 해발 531m 사성암까지?
☞ AOA 출신 권민아 자해해 병원 이송…"여기는 너무 괴롭다"
☞ 류호정 "수해복구 활동했는데…오늘도 원피스 물어"
☞ "화장 안 했더니 아프냐고?…여직원 복장품평 백태
☞ 하천서 승용차 탄 채 떠내려온 여성 둑에 걸려 구조
☞ 황정민 입원까지…KBS 곡괭이 난동 영상으로 보니
☞ 중국 시안 도심에서 성벽 붕괴…행인·차량 아찔
☞ 사진으로 보는 한반도 기습 역대급 '長마'
☞ '학도병 모집 연설' 평생 괴로워했던 손기정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