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에서 고기 굽고,아무 데나 야영하고" 동해안 불법행위 성행

이해용 2020. 7. 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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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과 폭우가 예보돼 해수욕장이 한산할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기상청이 많은 비를 예보한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 동해안의 대표 해변인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개장이 보름 이상 남아있음에도 주차장은 피서객 차량으로 가득했다.

강릉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해안가 소나무 숲에서 불법 취사와 야영이 늘어나자 특단의 송림보호 대책을 수립해 다음 달 31일까지 지도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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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태풍급 강풍과 폭우가 예보돼 해수욕장이 한산할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송림에서 피서객들이 화로를 설치해 고기를 굽고 있다. [촬영 이해용]

기상청이 많은 비를 예보한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 동해안의 대표 해변인 강릉 경포해수욕장은 개장이 보름 이상 남아있음에도 주차장은 피서객 차량으로 가득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는 행락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백사장뿐만 아니라 소나무 숲도 사람들의 차지가 됐다.

하지만 바닷가를 따라 들어선 소나무 숲은 벌써 피서 절정기와 같은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젊은이들은 취사가 금지된 소나무 숲에 화로를 펼쳐놓고 대낮부터 고기를 굽고 있었다.

뿌연 연기와 고기 굽는 냄새는 소나무 숲 사이로 번져갔다.

단속 요원이 발견하고 달려오자 급히 불을 껐지만, 다시 사라지자 재어온 고기를 도로 가져가기가 아쉬운 듯 화로에 또 불을 붙였다.

단속 요원이 다시 다가오자 이들은 "죄송하다"며 주섬주섬 물건을 챙겼지만, 소나무 숲에서는 고기 굽는 냄새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이들뿐만 아니라 피서객들이 앉았다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였다.

지난달 2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 해변 송림에서 단속 요원들이 화로를 설치해 고기를 굽는 피서객들을 단속하고 있다. [촬영 이해용]

경관이 좋은 해변에는 캠핑카들이 몰려들고, 야영하는 텐트도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지자체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을 지정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면서 지정되지 않는 주차장 등도 캠핑카가 차지하고 있다.

텐트가 빈틈없이 들어선 해변에서는 고성방가도 심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 등을 크게 틀어 놓는 등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어른들의 노는 문화가 조용히 힐링하고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게 아니라 먹고 마시고 떠들며 각종 일회용 쓰레기를 버리고 가 아이들에게도 보기가 좋지 않다"며 "해수욕장이 개장하면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릉지역 15개 해수욕장은 오는 17일 개장 예정이다.

강릉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기도 전에 해안가 소나무 숲에서 불법 취사와 야영이 늘어나자 특단의 송림보호 대책을 수립해 다음 달 31일까지 지도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송림 내 불법 주차와 야영 등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와 오물·쓰레기를 투기하는 행위를 중점 단속한다.

특히 소나무 뿌리 주변에 음식물을 투기해 뿌리썩음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야간에 이뤄지는 소나무 숲 야영 행위는 산림보호협회 등과 합동 단속을 추진하고, 단속 요원을 배치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동해안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강동면 안인진리 괘방산 안보 등산로에서 성행하는 불법 야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산림 캠페인도 벌일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휴가지에서 법질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야영객들의 텐트가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등산로를 점령하고 있다. [독자 제공]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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