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양품 '식민지 에디션'? 韓 전통 마케팅 논란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2020. 6. 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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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여름을 맞이해 출시한 '한국 전통'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반발에 휩싸였다.

무인양품 측은 "선조들의 오랜 지혜와 생활문화를 살려 한국의 전통의상 '저고리 자켓'을 만들었다. 움직이기 편하고 통기성이 좋은 형태를 채택했다"고 상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기업인 무인양품이 한국 전통문화를 마치 '자기 전통'인양 왜곡해 현지화 전략을 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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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일상복' 콘셉트로 저고리 자켓 출시→유사 기모노 논란
강남점은 '한국 전통' 테마로 매장 꾸며.."교묘하게 '전통'만 표기"
"게타 닮은 슬리퍼에 사무라이 복장이 한국 전통? 소비자 우롱 말라"
무인양품 강남점의 '저고리 자켓'과 그 옆에 기재된 설명. (사진=무인양품 공식 SNS 캡처)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여름을 맞이해 출시한 '한국 전통'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반발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확장 이전 오픈한 무인양품(MUJI) 강남점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27일 '선조의 지혜에서 배운 전통의 일상복' 출시를 알렸다.

한국 무인양품 한정으로 판매되는 이 일상복 컬렉션은 '저고리 자켓'을 대표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인양품 측은 "선조들의 오랜 지혜와 생활문화를 살려 한국의 전통의상 '저고리 자켓'을 만들었다. 움직이기 편하고 통기성이 좋은 형태를 채택했다"고 상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런데 이 '저고리 자켓'을 두고 그 형태가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한복이 아닌 일본의 전통 겉옷인 하오리(羽織)와 모양이 닮았는데도 '저고리'로 명칭해 한국 전통의상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아이디: Si****)은 이를 두고 "대영박물관 약탈 에디션을 잇는 '식민지 에디션'"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무인양품 강남점은 한복, 한글 등은 물론이고 장식과 식기, 먹거리까지 '한국 전통'을 적극 이용한 콘셉트로 매장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파운드 무지(Found MUJI)'등 지역기업들과 연계한 편집숍 개념의 섹션으로 무지가 생각하는 사물의 본질 혹은 전통을 연구해 전시처럼 구성했다.

모두 '한국 전통'과 연관된 소품 및 상품들이지만 매장 내 문구들은 '한국'보다는 '전통'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저고리 자켓'이 포함된 '전통으로부터 배운 일상복' 섹션을 보면 '한국'이라는 단어 없이 '전통의상에서 발상을 얻어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일상복을 만들었습니다'는 소개가 전부이다.

한일 관계는 여전히 악화일로를 걷는 중이고, 불매운동 역시 일상으로 전환돼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기업인 무인양품이 한국 전통문화를 마치 '자기 전통'인양 왜곡해 현지화 전략을 꾀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한 네티즌(아이디: lw****)은 "그냥 전통이라고만 교묘하게 써놨다. 어느 나라 전통? 한국인들이 우습냐"면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없이 돈 벌겠다고 또 함부로 다른 나라와 국민들을 농락하는 저런 모습이 싫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ha****)은 "장독대랑 말린 나물 좀 가져다 놓고 한국 정서라면서 소비자 우롱이나 하고, 게타(일본의 전통 신발) 같은 슬리퍼에 사무라이 복장 비슷한 걸 한국의 전통 복장이라며 헛소리를 한다"고 반발했다.

CBS노컷뉴스는 이 같은 '전통' 기획 의도와 관련해 29일 무지코리아 측에 문의를 넣었지만 "월요일이라 담당 부서가 일정으로 바쁘다"며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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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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