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8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취급액’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30대의 대출액이 102조7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액 288조1000억원 중 35.7%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 중 가장 많은 규모로 40대가 86조3000억원, 50대가 49조4000억원, 20대 25조1000억원, 60세 이상 24조50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출 증가세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30대의 주담대 신규취급액은 58조8000억원으로 1년 전(2018년 6월부터 지난해 5월)의 43조9000억원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연령별 주담대 규모는 40대가 지난 5월 기준 127조4500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30대가 116조8600억원으로 연령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시중은행 전세자금 대출 역시 청년층 비중이 컸다. 최근 2년간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현황에 따르면 전체 대출액 71조2000억원 중 30대가 43.0%(30조6000억원)를 차지했다. 이어 40대 16조1000억원, 20대 15조2천000억원을 기록했다.

장 의원은 “계속된 집값 폭등으로 인해 청년세대에 자산 격차 확대 등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또한 전셋값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청년세대의 부채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세력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결과 투기세력이 아니라 청년을 잡은 것이며, 장기적으로 국민경제의 소비 여력을 제한해 내수 진작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됐다”고 지적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