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에 '투명 마스크'
[KBS 부산]
[앵커]
요즘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다 보니 입을 보면서 소통하는 청각 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한 청각재활센터가 입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 기법을 배워 와 청각 장애인들에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에 있는 한 청각재활센터.
조심스레 투명 소재를 자르고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여념 없습니다.
마스크 제작이 한창입니다.
자세히 보면, KF94 마스크에 입을 감싼 부분을 투명 소재로 대신해 입 모양이 훤히 보이는 청각 장애인용 마스크입니다.
["필터 기능에 문제가 없도록 촘촘하게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청각 장애인·난청자들에게 실제 효과가 있을까?
생활 속 단어 테스트를 해보니 투명 마스크를 꼈을 때 30% 가까이 더 맞췄습니다.
["훨씬 듣기가 좋잖아요? 입을 보고 말에 집중하니까. (확실히 잘 들리나요?) 네!"]
청각학 박사인, 박성일 센터장은 이 투명 마스크를 처음 제작한 미국의 한 대학생에게 직접 연락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스크를 낀 의료진도 안전하고, 청각 장애인들도 소통이 편해져 1석 2조였습니다.
이렇게 만드는 법을 익힌 후 마스크를 가져오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무료로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박성일/청각재활센터장 : "(청각 장애인뿐만 아니라) 조금 더 보급되면 일반인 중에 어르신, 보호자, 보청기 하신 분들도 대화하실 때 이 투명 마스크를 착용하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요."]
청각재활센터는 사회복지사나 청능사 등 투명 마스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보급될 수 있도록 만드는 법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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