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미국 증시..코로나 백신 외엔 '빅컷'도 '글쎄'

김성은 기자 2020. 3. 16.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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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만의 폭락(12일) 뒤 11년 만의 급등(13일)이라는 광란의 한 주를 보낸 미국 증시가 이번 한 주도 변동성 높은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화 상황, 주중 추가 금리인하 여부 및 폭 등이 큰 변수다.

최악이면 美 2억명 감염? 코로나19 아무도 모른다
미 S&P500 지수가 9.51% 떨어진 지난 12일(이하 미 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CBOEVIX)는 75.47을 기록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S&P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나타내는 지수다. VIX는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데 이 수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S&P500지수가 9.29% 급등한 지난 13일에는 57.83까지 내린 채 마감했다.

CBOEVIX가 내렸다곤 하나 연초(12.47) 대비로는 여전히 높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이 수치는 19~20 수준에 평균이 맞춰져왔는데, 이를 감안하면 증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지난 금요일 '랠리'에도 불구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절정을 아무도 예측치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15일 오전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5만5423명이다. 위기는 유럽으로 옮겨붙어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나온 이탈리아뿐 아니라 인접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수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은 3000명에 육박한 확진자를 냈는데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최악의 경우 1년 내 미국에서 1억6000만명~2억1400만명의 감염자, 20만~170만명의 사망자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참가자들은 이 말도 안되는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얼마 안됐고 전국적으로 테스트가 진행되면 발병 건수는 증가할 텐데 이 경우 추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가 일깨운 기업 부채 위험
/사진=AFP
증시 회복을 가늠하기 어려운 또 한가지 요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유가 급락과 맞물리면서 드러나게 된 기업 부채 위험이다.

특히 정크본드를 많이 발행하는 미국 셰일 및 에너지 업종 중심으로 줄도산이 일어날 수 있단 위험이 지적됐다. 이들 기업에 대출해 준 은행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4일 CNN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저금리 대출에 의존하면서 전세계 비은행 기업의 부채는 2009년 말 48조달러에서 지난해 75조달러로 늘었다.

CNN은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경기후퇴를 심화시킬 수 있는 위험 부담이 큰 기업부채에 대해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IMF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가상의 경제 충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중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8개국에서 19조달러(2경3142조원) 상당 부채가 채무 불이행 위험에 처해있다는 지적이었다.
부양책 효과 미지수…"백신만 한 약발 없다"
/사진=AFP
각국은 증시 부양을 위해 다양한 대응을 내놓고 있다. 미 연준은 '빅 컷(Big Cut·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데다 미국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주 정부들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50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연방 재난기금을 활용하도록 했다.

유럽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신 순자산 매입 규모를 올 연말까지 1200억유로(163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약발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3일 주가는 급등했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출혈을 막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눈은 오는 18~19일로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린다. 연준이 한 번 더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단 의지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데, 지난 13일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한번에 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스텐 브레제스키는 "사실 어떤 큰 '바주카포'가 도움이 될지 매우 의심스럽다"면서 공포를 멈출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백신이지 통화정책 완화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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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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