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있는 집권여당" vs "文 정권 심판" 격전지 부산 여야 신경전(종합)
한국당·바른미래 등 야권 "거짓 정권" 규탄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4·15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지역의 정당들이 설 연휴 첫 날인 23일 부산역에서 가진 귀성 인사 자리에서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책임있는 집권여당'을,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새보수당 등은 '정권 심판'을 외치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 부산지역 인사들은 이날 오후 2시 귀성인사에 나섰다. 현역 의원과 국회의원 예비후보, 광역·기초의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민주당은 '부산발전' '시민행복'을 외치며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부산시당 위원장인 전재수 의원(북강서갑)은 "부산발전, 오직 부산발전, 오직 부시민 행복을 위해서 시민 곁에서 시민들과 함께 새해 새날을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PK(부산·울산·경남)지역 유일한 최고위원인 김해영 의원(연제)은 "항상 응원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2020년은 부산경제를 위해 시민과 함께 달려가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3선으로 지역 최다선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춘 의원(부산진갑)은 "부산, 경남, 울산 경제가 아주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조선과 해운업 등에서 다시 희망이 싹트고 있다"며 "올해는 민주당이 앞장서 시민에게 희망을 드리겠다. 더 좋은 부산, 웃을 수 있는 부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예결위원으로 올해 역대 최대규모인 7조원의 부산시 국비확보에 앞장선 최인호 의원(사하갑)은 "부산시 국비 7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 결과 올해 북항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다. 부산진역 CY 이전 설계비용도 확보했다"며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이 앞장서고 있다. 올해를 부산발전 원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정치를 내세우며 민심잡기에 나선 것이다.
반면 야권은 정부를 향해 날을 세우며 민심을 공략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30분부터 귀성 인사에 나선 한국당은 "거짓말 정권, 무능정권 심판하자"며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직격했다.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은 "전통시장을 다녀보면 정말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하고 고통을 호소한다"며 "국민들이 잘 판단해 주리라 생각한다. 한국당은 앞으로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일자리 등 여러가지 경제 정책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후1시 30분에 귀성인사에 나선 바른미래당의 이해성 부산시당 위원장은 "최근 부산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만큼 어려운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부동산을 잡았고, 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었다고 한다. 그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최근 귀국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바른미래당을 만든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왔다. 안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가장 늦은 오후 3시 30분 귀성인사에 나선 새로운보수당은 정부의 경제, 안보 문제를 지적했다.
이성권 새보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정부는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젊은이들의 취업률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어르신 일자리를 억지로 만들고 40대 일자리는 줄고 있다. 월 40만원짜리 일회성 일자리만 늘리고 있다. 이게 문재인 정부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북한의 김정은은 비핵화 없이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 위협을 주고 있다. 정부는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보문제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정당은 과거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하지만 성찰을 통해 깨끗하고 개혁적이고 젊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보수당이 있다.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후 3시 인사에 나선 현정길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다가오는 총선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다. 고질적인 양당 정치, 발목잡기 정치, 구태정치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실현할 수 있는 연동형이 시행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 찬스, 부모 찬스로 인해 청년들이 동등한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부의 대물림에 따라 출발선부터 다른 점에 젊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차별을 겪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pk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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