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에 끼인 TSMC..美도 中도 "우리나라서 만들어라"

정다슬 2020. 1.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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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 군수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팹리스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로부터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아 대만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한 소식통은 TSMC의 결정이 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뤄지리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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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관계자 1월 대만 방문해 TSMC와 접촉
"군수 반도체는 미국서 생산 요구"
中화웨이도 中생산기지 요구해.."11월 美대선 전까지 결정할 것"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이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인 TSMC에 군수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기술 패권을 둘러싸고 미·중간 힘겨루기에 TSMC가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닛케이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정부 관계자가 지난 1월 대만을 방문해 수차례에 거쳐 TSMC와 접촉해 이같은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을 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생산기지 대부분을 대만에 두고 있다. 현재 미국 팹리스 반도체 회사인 자일링스로부터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아 대만에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은 TSMC가 미국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TSMC 공보 담당자는 닛케이의 취재에 “미국 공장 신설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답했다.

미국은 반도체를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보고 중국을 철저히 견제하고 있다. 이번 이례적인 요청 역시 이를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군수용품이 최첨단화되면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의 기술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만정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자윤 부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대만에 대해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중국은 TSMC에 중국 고객에 납품하는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TSMC의 연간 매출액(약 40조원) 중 60%는 애플 등 미국 기업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화웨이 등 중국 고객의 비율도 20%까지 늘어났다. 그 중 주요 고객인 화웨이가 TSMC에 최첨단 반도체를 중국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한 소식통은 TSMC의 결정이 적어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뤄지리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TSMC는 일본을 비롯해 세계 반도체 소재·장비 기업 등과도 기밀하게 관련돼 있어 TSMC의 결정이 세계 반도체 생태계에 미치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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