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경사로 내려오다.."핸들 꺾어 참사 막아"

박준오 입력 2020. 1. 14. 20:34 수정 2020. 1. 1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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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부산에서 내리막 길을 달리던 대형 레미콘이 교각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이 운전자는, 다른 차량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급하게 방향을 틀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고가 난 교차로는 대형 사고가 잦아서 평소 '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려왔습니다.

박준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산 사상구의 한 교차로.

오른쪽 경사로 위쪽에서 대형 레미콘 한대가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내려옵니다.

도로를 지나는 차 사이로 아슬아슬 지나더니 곧이어 '쾅'하는 소리가 납니다.

레미콘은 교각을 들이받았고, 운전자 62살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 직전 레미콘과 부딪힐 뻔 했던 승용차 운전자는, A씨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 교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호성/사고 목격자] "제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핸들이 살짝 꺾였었어요. 저를 안 박게 하려고요. 저도 급브레이크 밟는 찰나 그분도 사고가 날 것 같으니까 경적을 울리셨어요."

경찰은 레미콘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와 함께 정밀 감식에 나설 예정입니다.

[부산 사상경찰서 관계자]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안 밟았는지가 확인이 안되는 상태이고요. 차가 내려오면서 속도를 줄인다든지, 아니면 속도가 올라간다든지 그런 게 없고, 그대로 쭉 내려와서 교각을 '쿵' 받습니다."

사고가 난 교차로 내리막길은 평소에도 마의 구간, 공포의 내리막길로 불립니다.

경사도 17%의 급격한 내리막길이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사고만 27건에 달합니다.

특히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의 경우 내리막길 끝에서 브레이크가 파열되는 경우가 잦아, 보다 구조적인 안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준오입니다.

(영상제공 : 김호성(시청자),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박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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