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숨 나오는 대학가 원룸 월세
입지가 좋아서?… 대학생·직장인 “감당하기 버거워 빚만 는다”
대학가 원룸에 거주 중인 대학생들의 한숨이 깊다. 한 해 등록금이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넘는 데다 원룸 월세로 10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출해야해서다.
웬만한 원룸 월세는 50만원에서 많게는 90만~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어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도 메꾸기 힘들다”고 토로하지만 집주인들은 “입지가 좋지 않냐, 우리도 힘들다”고 항변한다. 돈에 얽매인 대학가 원룸의 상반된 분위기 속 대학생과 집주인은 서로 울상이다.
◆입지 좋아서 월 60만원- 건대입구
“더블 역세권에 먹자골목까지 있어 젊은이들이 놀기 좋은 동네죠.”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놀기 좋다니요. 공부하러 온 거잖아요.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대학생 B씨
화양동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건국대 인근의 장점을 이 같이 설명했지만 대학생 B씨는 상반된 입장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원룸은 직장인 수요층도 있지만 건국대와 세종대 학생들이 주 수요층”이라며 “지하철역과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이 가깝고 먹자골목 등이 있어 2030 수요층을 흡수하기에 안성맞춤 입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인과 학생 모두가 50만원 이상 하는 월세를 감당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도 “고정수요가 많고 입지가 탁월한 만큼 시세가 비싼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학생들은 힘들다고 토로한다. 대학생 B씨는 “과마다 다르지만 등록금이 한해 1000만원에 육박한다”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기숙사 아니면 자취·하숙 등을 해야 하는데 주거비용이 너무 비싸 감당하기 버겁다”고 한숨지었다.
또 다른 대학생 C씨도 같은 생각. 그는 “아무리 입지가 좋아도 대학생을 상대로 50만원 이상의 월세를 받는 건 지나친 것 같다”며 “원룸 주인들은 학교가 기숙사를 짓는다면 생존권 운운 하면서 왜 대학생들 생존권은 위협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건국대 인근 원룸의 시세는 대학생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건국대 인근 D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16~30m²의 원룸은 대체로 보증금 1000만원, 월 40~60만원(관리비 3만~5만원 별도)이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 30만원 수준의 원룸도 있지만 대부분 반지하라 생활여건이 좋지 않다.
전세는 지상층 이상의 경우 7000만원 이상의 시세가 형성됐고 4000만~5000만원대의 경우는 반지하거나 옥탑방이다.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홍익대 등이 밀집한 신촌과 홍대입구 근처의 원룸 시세는 건대입구보다 더 비싸지만 집주인과 공인주개업소에서는 역시 입지가 좋다고 치켜세운다.
대현동 F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이대 인근 원룸은 전용면적 13~30m²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40만~60만원선이며 비싼 매물은 70만~110만원대도 있다. 또 비슷한 면적이지만 보증금이 3000만원에 월 30만원, 5000만원에 월 20만원짜리 매물도 있다. 여기에 전세의 경우는 7000만~1억50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다.
F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대는 교통편 등 입지도 좋지만 학생과 교직원이 여자가 많다보니 사생활 보호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쓴 건물이 많다”며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모든 요건이 골고루 갖춰져 있는 만큼 제값을 한다”고 평가했다.
연세대와 서강대 수요를 흡수하는 2호선 신촌역 인근도 시세는 비슷했다. 복층 원룸은 보증금 4000만원, 월 50만원의 매물이 있었고 면적이 40m² 이상의 대형원룸 중에는 보증금 6000만원, 월 20만원의 매물도 있었다.
걸어서 15분 거리의 홍대 인근도 원룸 시세가 비싸긴 마찬가지다. 전세 9000만~1억6000만원까지 비싼 매물도 있고 월세는 40만원 이하도 있지만 50만~80만원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생 G씨는 “저는 집이 가까워 지하철을 타고 등교하지만 대학가 원룸 시세를 보면 헛웃음이 나온다”며 “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 아르바이트해서 월세 버는 게 더 힘들어서 되겠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H씨는 “50만원 이상의 월세도 문제지만 수천만원의 보증금이 더 감당하기 힘들다”며 “모든 학생이 수월하게 부모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직장인이라도 버거운 금액이다. 결국은 우리가 다 떠안을 빚”이라고 한숨지었다.
수요자들의 한숨이 깊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시세가 떨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설명한다. 홍대 인근 I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촌·이대·홍대 주변은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상암동·광화문·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와도 가까워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 수요도 많다”며 “고정 수요가 풍부하다 보니 높은 시세가 꺾이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5호(2019년 12월31일~2020년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신소율♥김지철, 센스 넘치는 신혼집 인테리어 '눈길'
☞"헉, 노렸네 노렸어"… 베이글 女, 손 위치 어디에?
☞한혜진 드레스 왜 화제?…파격+섹시 과감한 '백리스'
☞'2019 베스트나인' 아이유 편, 가장 인기있는 사진은?
☞김수현, '10년 인연' 키이스트와 이별 택한 이유
☞박하선, 동생 추모글까지 해명해야 하나
☞하지원 "'삼풍백화점 붕괴'는 중요한 스토리"
☞개그맨 이창훈, 맹구 이미지 때문에 힘들었다?… 근황은
☞강석우, 외모 칭찬에 손사래… 김학래 반응이 '대박'
☞서효림 근황, 출산 앞둔 행복한 '예비맘'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