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LG전자 정규직 해줄테니 연봉 깎아라?

변진석 2019. 3. 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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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전자가 서비스센터 직원 3천9백여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고 있는데, 이 정규직 전환에 대해 대상자들이 오히려 불만입니다.

연봉이 2,3천만원씩 깍이는 정규직 전환이라는겁니다.

변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18년째 일하는 정태준 씨.

5월부터 LG전자 정규직이 될 수 있지만,연봉은 2천만 원 넘게 깎입니다.

[정태준/LG전자 서비스센터 기사 : "실질적으로 급여의 40~50%가 줄어드는 정규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사들이 생존권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노사 대표단이 내놓은 합의안입니다.

지난해 7천만 원대 연봉을 받은 한 10년차 기사의 경우 5천6백만 원대를 받고, 최고 3천만 원까지 깎이는 경우도 생깁니다.

지난해 11월, 정규직화를 주장하는 일부 기사들이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회사는 별도 설명 없이 정규직화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노총 산하인 기존 LG전자 노조에 가입하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노총 산하 LG전자 노조 간부/음성변조/지난해 11월, 노조 설명회 : "LG전자에 다니면서 노동조합이 다르다면 결국 (민주노총에 가입한) 그 사람은 도태됩니다, 도태."]

[조원성/LG전자 서비스센터 기사 : "(서비스센터 관리직에게)본사 정직원 채용이 안 된다, 직고용이 되더라도 민주노총 가입자는 우선순위 정리해고 대상자다, 그런 얘기를 수시로 들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가입되기도 했습니다.

[LG전자 수리 기사/음성변조 : "가입됐다고 문자가 와서, 사인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가입이 됐냐 ..."]

결국 90%가 기존 LG전자 노조에 가입했고, 정규직화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기존 노조는 29년간 LG전자와 분규가 없었습니다.

[김주표/LG전자 서비스센터 수리 기사 : "한국노총이 (사측에) 우호적인 노조이기 때문에 사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섭이 흘러갔다고 생각합니다."]

LG전자는 대표성 있는 노조와 적법한 협상을 했고, 정규직 전환으로 복지혜택이 커진다는 입장입니다.

수리기사들 사이에선 총파업 주장까지 나오지만, 수요일까지 정규직 신청을 하지 않으면, 기사들은 아예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변진석 기자 (lam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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