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건용 'KF80' 이상 마스크면 충분히 차단"

2019. 3. 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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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로 6일째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개인이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꼭 KF94 등급이 아니더라도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PM2.5까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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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실험
-빨아 쓰면 차단 능력 떨어져

수도권에 6일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서 한 어린이가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6일로 6일째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약국,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미세먼지 마스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시중에서는 미세먼지를 걸러 줄 수 있는 의약외품인 보건용 마스크로 ‘KF80’, ‘KF94’, ‘KF99’ 등이 표시된 제품이 출시돼 있다.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면 충분히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 등에 따르면 연구원이 2017년 2∼5월 보건용 마스크 39개와 일반 마스크 11개 등 총 50개 마스크를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한 결과 보건용 마스크 KF80 등급은 평균 86.1%, KF94 등급은 평균 95.7%, KF99 등급은 평균 99.4%의 차단 성능을 보였다.

연구원은 실험 기계에 염화나트륨 용액에 압축 공기를 쐬어 얼마나 많은 입자가 마스크를 통과하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실험했다. 염화나트륨 입자 100개 가운데 2개가 통과했다면 차단 성능이 98%란 뜻이 된다.

황사나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을 걸러낼 수 있는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Korea Filter)’ 표기가 있다. KF란 ‘코리아 필터(Korea Filter)’의 약자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마크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인증 표시다. 연구원 관계자는 “일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과 PM2.5(지름 2.5㎛)는 이보다 크기가 훨씬 크기 때문에 보건용 마스크는 실제로는 훨씬 높은 차단 성능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는 분진포집효율 시험 결과 차단 비율이 평균 46%에 그쳤다. 공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을 그대로 들이마신다는 뜻이다.

보건용 마스크가 걸러 낸 미세먼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주사전자현미경으로 1000배 확대한 모니터 영상을 보면 주사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 화면에는 마치 머리카락을 확대한 듯 얼기설기 삐쳐 있는 마스크 필터가 있다. 필터 곳곳에는 마치 비듬처럼 둥글게 생긴 미세먼지 입자가 달라붙게 된다. 이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특별한 형태가 없이 불규칙한 모양을 띤다”며 “보건용 마스크는 필터가 4겹 또는 3겹으로 돼 있어 미세먼지를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성능이 좋은 보건용 마스크라도 비누로 빨고 다시 사용할 수는 없다. 연구원이 보건용 마스크를 비누로 손세탁한 뒤 다시 시험했더니 미세먼지 차단 능력이 22.8%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보건용 마스크는 개인이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꼭 KF94 등급이 아니더라도 KF80 등급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PM2.5까지 충분히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KF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크지만 그만큼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다. 때문에 당일 황사나 미세먼지 수준과 개인의 호흡 능력을 고려해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보건당국과 의료계의 견해다. 이 관계자도 “KF80ㆍKF94ㆍKF99 등급 중 어떤 제품을 써야 하는 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같은 제품이라도 호흡기·심장 질환자는 숨 쉬는 데 더 불편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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