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북미회담 성과 내겠다"..'제재' 언급은?
[앵커]
북한과 중국의 정상회담 내용이 오늘(10일)에서야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미 북한에 귀국했죠.
비핵화에 대한 재확인,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 나왔는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최영은 특파원! 오늘(10일) 발표 내용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상당히 긍정적 언어로 표현돼있어요?
[기자]
네, 여기서 국제사회는 사실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부터 해라, 북한은 제재 완화, 해제 차례다, 이렇게 대치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성과를 내겠다고 한 발언은 좀더 진전된 조치, 그러니까 일종의 성의 표시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미국측에 보낸 것이 아니냐. 이렇게 해석됩니다.
[앵커]
반대로 뒤집어보면, 북중의 과거 입장, 그러니까의제재완화 이야기를 단서로도 꺼내지 않았단 말이에요.
발표문에 이 부분이 아예 없는건가요.
[기자]
네, 언뜻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만 중국과 북한의 발표문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중국 발표에서는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지지한다고 하면서도 '관련국들이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길 바란다' 이렇게 짧게 언급한 게 있는데요.
이 '합리적 관심사'라는 표현이 결국 북한이 필요한 군사적 안전보장과 경제적인 안전보장 즉 대북 제재 완화 얘기거든요,
결국 발표문에 분명하게 부각시키는 않았지만, 북중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논의했고, 중국도 지지했단 뜻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미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중이고, 특히나 배후론을 의심받는 중국이 입장이 고려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지금 언급한 내용은 중국발표이고요.
그런데 북한 매체들의 표현은 뉘앙스가 좀 다른 부분들이 있어요?
[기자]
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중국의 발표와, 주민들에게도 전해지는 북한의 발표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북한 보도를 보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조성된 난관과 우려, 이 말은 곧 제재 완화 요구를 뜻하겠죠.
난관과 우려를 언급했고, 이에 시 주석이 마땅히 해결돼야 한다는데 동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요청을 시 주석이 수락했다는 것도 북한 측 발표에만 있고, 앞서 전해드린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한 김위원장의 발언은 중국 측 발표에만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발표건 북한 발표이건, 종합해 보면, 결국 전체적인 기조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만남이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imlif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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