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애덤 스미스는 놀부 믿었지만 흥부가 미래型 자본가

이명재 2013. 4.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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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흥부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해야 하며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 흥부의 인간상에서 우리는 한국사회와 자본주의의 미래를 찾아낼 수 있다."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센터 김영호 이사장(단국대 석좌교수, 전 산업자원부 장관)는 올해도 어김없이 각계 인사 70여명과 함께 '흥부기행'을 다녀왔다. 매년 4월이면 일단의 사람들이 '제비'가 되어 흥부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찾아다니는 이 여행 프로젝트는 올해로 벌써 15년째. 매년 제비가 돌아오는 계절인 봄을 맞아 한국 사회 곳곳의 착한 경영인, 즉 현대판 '흥부'를 찾아 떠나는 '흥부기행'은 이 시대의 흥부 찾기를 통해서 한국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바람직한 발전을 모색하는 기행이다. 올해 찾아간 충남 홍성의 풀무원 학교와 홍동 마을에서 그는 "도시는 선진적, 농촌은 후진적이라는 이분법적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양극화와 환경재해가 날로 심각해지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노베이션 정신, 나눔의 실천, 친환경 정신을 담은 흥부 정신이 마을을 살찌우고 잘 살게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그가 매년 이 땅의 흥부를 찾아 나서는 데는 경제학자이자 경세가로서,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지식인으로서의 근심과 고민, 모색이 묻어 있다.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를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는 그로부터 흥부와 흥부자본주의, 우리 사회 도약을 위한 창조의 조건,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왜 지금 흥부를 얘기하는가? "흥부는 착한 자본가이며, 생태주의자이며, 박애주의자다. 흥부는 제비의 생명을 살린 선행으로 큰 재물을 얻었지만 그걸 혼자 차지하지 않고 가난한 이웃을 도운 박애주의자이고, 부러진 제비 다리를 고쳐준 '착한 자본가'의 원형이며, 제비를 해치려 한 구렁이조차 죽이지 않고 놓아준 '생명운동가'이다.그 흥부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활로를 못 찾고 있는 한국경제에 돌파구를 열어줄 것이며,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며, 척박한 한국 사회에 새로운 앞날을 열어줄 것이라고 본다 " 김 이사장은 "흥부전 속에는 500권의 책 이상의 무궁무진한 얘기, 가르침이 들어 있다"면서 "19세기의 지성의 산물인 소로우의 '월든'과 20세기에 가장 많은 대중적 사랑을 받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전하는 가르침과 교훈이 흥부전 속에 함께 녹아 있다"고 말했다.  흥부에서 미래를 찾자는 김 이사장이 사실은 과거 "흥부보다 놀부에게서 배우자"는 주장을 폈던 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변신'은 아이러니다. 그는 "내가 흥부를 깊게 발견하지 못하고, 그를 죽였다"고 말한다. 그의 반성은 흥부에 대한 복권을 넘어서 흥부에서 새로운 삶, 새로운 사회, 우리의 미래상을 모색하는 것으로 진화해 왔다. "나는 평생 애덤 스미스가 창시한 경제학으로 먹고 산 사람이다. 하지만 아담 스미스가 간과한 것이 있다. 인간의 이기심을 바탕에 둔 경쟁이 더 높은 품질과 낮은 가격을 만들어 풍요로운 사회를 만든다는 아담 스미스의 논리는 이기심이 갖는 자본주의의 동력을 발견한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그것에 그쳤다. 그는 이기심과 함께 흥부의 '이타심'을 간과했다" 김 이사장은 몇 년 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있는 애덤 스미스의 묘소를 찾아 그의 묘에 술을 한 잔 바치면서 "당신이 흥부를 몰랐다. 흥부를 몰랐기에 당신의 경제학은 반쪽 경제학이 된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다만 흥부를 지금의 21세기에 맞춰 새롭게, 창조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는 이전과는 또 다른 시대다. 천연자원의 고갈, 환경오염, 금융위기 등이 실제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흥부는 이러한 시대 상황에 맞춰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 그는 흥부의 이른바 '대박'이 이제는 21세기의 '대박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흥부는 우연에 의해 신비적인 방식으로 보상을 받고 대박이 터졌다. 그러나 이제는 '대박' 프로세스를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박' 프로세스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지금의 사회적 기업 열풍에 대해 분명 흥부 자본주의의 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자칫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나친 열광과 강조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점을 경계했다.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사회적기업들이 태반이다. 과거 인터넷 기업 거품의 붕괴처럼 머잖아 사회적기업의 거품이 터질 수도 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열풍은 위험하다" 그는 "사회적기업과 함께 영리를 주로 추구하는 '경제적 기업'도 중요하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기업이 경제적 기업을 부정하는 인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 기업은 그 자신의 몫, 그 자신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모든 기업은 다 사회적 기업인 것이다" 그는 이를 '새끼줄'을 꼬는 것에 비유했다. 즉 사회적기업과 경제적 기업 모두가 각자의 몫을 다하고 함께 양축을 형성하는 식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김 이사장은 지금 많이 얘기되는 '창조경제'를 흥부의 대박에 빗대 얘기했다. "지금 한국경제는 2만달러 함정에 빠져 있다. 지금으로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해야 한다. 이는 80년대 이전의 케인즈, 그 후에 세계경제를 지배해온 프리드먼의 이념을 이제는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창조적 파괴인가. 파괴를 해야 창조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창조를 위한 파괴는 상당 부분 '경제민주화'로 볼 수 있다. 즉 진정한 경제 민주화 없는 창조적 파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는 놀부가 흥부의 흉내를 냈다가 망했듯이 "진정한 창조와 '짝퉁 창조'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회의 시민적 판단 능력으로 '비슷한 듯하지만 사실 진짜는 아닌 것', 짝퉁을 구분해야 한다. 한국의 산업정책은 짝퉁이 아닌 진정한 창조적 파괴를 해야 돌파구가 열린다." 그는 이를 파블로 네루다의 시의 한 구절인 "날지 않으면 길을 잃는다"는 말을 들어 비유했다. 파괴하지 않으면, 뼈저린 자기부정을 통해 거듭나지 않으면, 그걸 통해 창조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에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를 유치하기 위해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등 많은 노력을 벌이기도 했던 김 이사장은 흥부정신은 생태주의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16세기의 르네상스가 인간의 발견이었지만 21세기의 르네상스는 자연의 재발견이다." 김 이사장은 "인간은 자연의 지배자도, 모든 것을 맡기는 순종자도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려는 공존과 협동의 정신이 오늘날 절실하다"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을 넘어 널리 자연을 이롭게 하는 '홍익 자연'의 정신을 갖추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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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재 사회문화부장 prome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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