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제 린저, 한때 나치주의자였다"

김경석 2011. 4. 1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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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전기 폭로.."나치영화 대본도 써"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 전후 독일의 대표적 여류작가 고(故) 루이제 린저(1911-2002)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1944년 나치에 체포될 때까지 나치주의자였다고 12일 출간된 그녀의 새 전기가 폭로했다.

린저는 2차 세계대전 후 페미니즘, 좌파 논리, 나치 저항 경험 등에 관한 소설을 통해 반파시즘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dpa 통신에 따르면 린저의 말년에 그녀와 친하게 지냈던 호세 산체스 데 무리요는 이번에 출간한 전기에서 린저가 "열성적인 나치 교사"로서 자신의 승진을 위해 자기 학교의 유대인 교장을 비난한 증거들을 공개했다.

새 전기는 또 린저가 나치의 한 여자청소년조직에서 교사로 활동했고 나치 영화의 대본 작가로 두둑한 보수를 받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린저는 한 편지에서 월급으로 집을 장만하는 것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무리요는 린저가 전후 민주주의자로 전향한 것이 진심인 것으로 확신하지만,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진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실의 관점에서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린저가 의식적으로 자신에 관한 저항의 신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린저의 아들로 이번 전기를 위한 조사 작업을 도운 크리스토프 린저는 이번 발견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는 우리 형제들에게 '나치 시절 글을 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었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린저는 대표작 '생의 한가운데', `다니엘라', `미리암', `아벨라르의 사랑' 등 많은 소설을 썼고, 몇 작품은 2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그녀는 남북한을 모두 방문하는 등 한국에도 큰 관심을 가졌으며, 북한을 방문하고서 나서는 '또 하나의 조국'이라는 제목의 수기를 남겼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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