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뇌 건강에도 효과 있을까?..확인해보니

조동찬 기자 2019. 8. 3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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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질 때 절에서 지내는 템플스테이 다녀올까 생각하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데 정말 템플스테이가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효과뿐만 아니라 뇌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30대 젊은 여성들이 108번 절을 합니다.

이들은 일 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템플스테이로 선택했습니다.

[이아람/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 (직장인) : 스트레스가 생기면 예를 들면 폭식을 한다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해소를 했는데, 항상 마음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향과 찻잔의 따뜻함, 차를 대접하는 사람의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혜아 스님 : '이 그윽한 차향이 행주(차를 대접하는 사람)의 마음처럼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할 정도의 말을, 행복하게 하는 말 한마디를 늘 준비해야 합니다.]

[윤혜정/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 (직장인) : 많이 가벼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무거운 게 있었는데, 그것들을 좀 내려놓고 가는 것 같아서.]

3박 4일 템플스테이가 실제로 뇌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지 서울대병원이 최첨단 뇌 신경망 검사로 확인해봤습니다.

108배, 명상 등의 구체적 프로그램이 효과를 내는 건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기간 동안 절에서 그냥 쉬는 사람과 비교했습니다.

회복탄력성에 관여하는 뇌 부위입니다.

이곳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받아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3박 4일 동안 절에서 쉬기만 해도 회복탄력성 뇌 부위는 활성화됐는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더 크게 활성화됐습니다.

일상 복귀 3개월 후 다시 측정해봤더니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회복탄력성 지수가 계속 높게 유지됐습니다.

[권준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템포를 늦추면서 조금 이렇게 자기의 행동이나 자기의 생각이나 자기의 감정을 이렇게 한번 되돌아보는 이런 게 하루에 30분이나 1시간이라도 이런 템플스테이 요소들을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템플스테이 효과는 불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 간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종미)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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