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실적 10년전으로 후진

류정 기자 2019. 1. 2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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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4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9% 늘어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매출은 국제 회계 기준을 도입한 2010년 67조원이었고 이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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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47% 줄어 2조4200억원.. 매출은 0.9% 증가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24일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0.9% 늘어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매출은 국제 회계 기준을 도입한 2010년 67조원이었고 이후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최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2012년 8조4369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하락해 고점 대비 3분의 1토막 났다. 2011년 10.4%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5%로 추락했다. 다만 실적 악화에도 현대차 주가는 0.8% 오른 13만원에 마감했다.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 구축과 신차 출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11월 말 9만2000원대에서 바닥을 친 뒤에는 계속 오르고 있다.

◇中·美 판매 타격으로 할인 판매에 의존

현대차가 매출과 영업이익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인 것은, 제네시스나 SUV 등 가격이 높은 중대형 차 비중이 늘면서 매출 금액은 늘어났으나, 차 생산·판매에 드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감소하면서 판촉·광고비나 딜러에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늘어났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비우호적 원·달러 환율(원고)과 저성장 환경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센티브 등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며 "신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에 대한 투자, 미래 신기술 투자를 위한 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특히 전 세계 판매량의 32%를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2015년 106만대, 2016년 114만대까지 늘었던 중국 판매량은 2017년 78만대, 지난해에는 74만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미국 판매량도 2015년 76만2000대에서 67만8000대로 감소했다. 미국에선 엔저에 따른 일본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상승, 미국인이 선호하는 SUV와 픽업트럭 라인업 부족 등이 부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수요 부진은 지속… 현대차 "올해 신차 효과 본격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부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경쟁력 있는 신차를 잇따라 출시해 반등하는 한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대형 SUV 신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첫 SUV인 GV80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주요 시장 둔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고급차 시장에서 선전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작년 말 출시한 라페스타와 신형 싼타페·소나타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구자용 상무는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에 맞춰 친환경 신에너지 차를 현재 두 차종에서 연내 다섯 가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체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2% 증가한 468만대로 잡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로 인적 구성이 바뀌는 등 기대감은 형성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 관세 폭탄 가능성, 부품사 위기에서 오는 조달 비용 증가, 최저임금 정책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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